경기 군포에 있는 S의원은 지난해 하반기 감기로 찾아온 모든 환자에게 항생제를 처방했다. 바이러스가 주원인인 감기의 경우, 항생제 처방은 오히려 내성과 부작용을 키우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감기(급성상기도감염) 환자 80% 이상에게 항생제를 처방한 병원들이 전국 1,409곳으로 나타났다. 의원급 1,391곳, 병원급 17곳, 종합병원급 1곳이었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100번 이상 감기환자를 진료한 의료기관을 모두 조사한 결과다.
전체 의료기관의 감기환자 항생제 처방률은 45.44%로, 2002년 73.64%에서 2010년 51.57% 등으로 점차 떨어지고 있다.
병원 규모별로 보면 의원급 45.53%, 병원급 46.12%, 종합병원 44.11%, 상급종합병원 28.28%으로 상급종합병원을 제외하고는 차이가 크지 않지만, 항생제 처방이 아주 많은 기관은 동네의원이 여전히 압도적이다. 감기환자 80% 이상에게 항생제를 처방하는 동네의원은 전체의 10.1%(1,391곳)로 2010년 하반기(2,303곳)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비율이다. S의원처럼 모든 감기환자에 항생제를 처방한 의원도 5개소(2010년 14개소)였다.
의원급만 따졌을 때 감기 항생제 처방률은 전북이 39.73%를 기록해 가장 낮았고, 강원도가 49.8%로 가장 높았다. 이비인후과가 56%로 가장 높았고, 소아청소년과(38.5%), 내과(37.97%)는 30%대로 떨어졌다.
병원별 항생제 처방률은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의 병원평가정보 코너에서 검색해 볼 수 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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