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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알고보면 '부드러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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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알고보면 '부드러운 남자'

입력
2012.03.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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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노인과 바다> 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새로운 면모를 엿볼 수 있는 편지가 공개됐다. AP통신은 "헤밍웨이가 쓴 10여 통의 편지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케네디도서관에서 일반인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이 편지는 1953년부터 헤밍웨이가 자살하기 1년 전인 60년까지 친구 지안프랑코 이반치치에게 보낸 서한들이다. 49년 베니스의 한 호텔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20년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참전했다 다리를 다쳤다는 공통점을 매개로 절친한 사이가 됐다. 케네디도서관 재단은 헤밍웨이의 편지를 지난해 11월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이반치치로부터 매입했다.

헤밍웨이는 키우던 고양이를 부득이하게 안락사 시키면서 느꼈던 감정을 적는 등 세간에 남성적인 작가로 알려진 것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내용을 편지에 담았다. 헤밍웨이가 작품을 구상하는데 영향을 미친 이반치치의 여동생 아드리아나 이반치치의 안부도 자주 묻고 있다. 학회지 <헤밍웨이 리뷰> 의 편집장 수전 비겔은 "편지들은 대체로 그의 따뜻하고 자상한 면과 상대에 대한 배려를 엿보게 한다"고 평가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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