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예고한 광명성 3호의 발사 시기(4월 12일~16일)가 다가오면서 북측이 실제 어떤 날을 택해 실행에 옮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으며 진행될 장거리 로켓 발사는 대미관계 악화를 감수하면서까지 진행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북한 당국은 '김정은 체제'의 강대함을 선전하면서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 분명하다.
이에 따라 북한의 주요 정치 일정이 시작되기 직전인 4월12일 정도가 유력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4월 15일은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인 태양절이어서 이날에 맞춰 북한이 강성국가 진입을 선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대한 지도자로서의 격상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최고인민회의가 13일, 당대표자회도 그 즈음에 열릴 예정이다.
때문에 12일쯤 전세계를 상대로 로켓을 쏘아 올려 주민들에게 시각적으로 보여줄 성과를 거둔 뒤 최고인민회의와 당대표자회, 태양절 등을 통해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시나리오를 북한 당국이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북 소식통은 29일 "북한이 4월12일 이후로 로켓 발사를 미룰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12일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은 예비일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건은 날씨다. 비가 오거나 구름이 많이 끼면 로켓의 궤도를 추적하기 어렵다. 황사나 바람도 변수다. 하지만 북한은 잔칫상의 흥을 돋우기 위해 로켓을 발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발사 시점이 연기되더라도 15일은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도쿄신문은 이날 "북한이 로켓에 연료 주입을 시작했고 내달 12~13일쯤 발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연료 주입은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하고 나서 발사 하루, 이틀 전에 하면 되기 때문에 4월 10일 이전에는 발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명성 3호 로켓은 현재 동창리 미사일 기지 지하시설에서 조립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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