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로 돌아온 이근호(27)는 '빅맨' 김신욱(24)과 환상적인 호흡으로 울산의 '철퇴축구'를 이끌고 있다. 최고의 '빅 앤 스몰' 조합으로 평가 받는 이근호(177㎝)와 김신욱(196㎝)은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히트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근호는 29일 전화통화에서 '포지셔닝(약속된 움직임)의 힘'이 빅 앤 스몰 조합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J리그 득점 공동 3위를 기록, 놀라운 득점력을 뽐냈던 이근호는 올 시즌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김신욱과 투톱으로 활약하며 울산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그는 "(김)신욱이와 잘 맞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만족할 수 없다"며 "과정은 좋았는데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장면이 너무 많다. 득점이라는 결과까지 만들어낸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김 콤비는 비록 결과물을 뚜렷하게 만들지 못했지만 파괴력 면에선 단연 최고다. 대화를 자주하면서 약속된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게 찰떡궁합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이근호는 "공을 받는 위치에 따른 이동 동선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한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의 위치와 타이밍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 받는다"고 설명했다. "키가 큰 선수는 가운데서 중심을 딱 잡아주기 때문에 양쪽으로 편하게 움직일 수 있다"며 타깃맨과의 호흡에 대한 장점을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비슷한 유형의 공격수와의 호흡도 서로 교차하면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점이 있다고.
순조롭게 팀에 녹아 들고 있는 이근호는 "찬스가 나면 나는대로 득점 욕심을 내겠다"며 팀 통산 1,300호골의 주인공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울산은 29일 현재 팀 통산 1,298골을 기록하고 있어 31일 상주상무와 경기에서 1,300골 돌파 가능성이 크다.
오는 5월30일 세계 최강 스페인과 친선경기가 잡히면서 축구 국가대표팀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가대표팀 공격수 이근호는 "뛰고 싶긴 하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생각하지 않겠다. 하지만 대표팀 경험을 비춰봤을 때 욕심을 내면 더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며 "일단 6월 최종예선까지 리그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절친 박주영(아스널)의 병역 논란에 대해 심정적으로 안타까워한 이근호는 "할 말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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