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녀 성비 불균형을 해소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8년 후엔 짝을 찾지 못한 결혼 적령기 남성이 2,400만명에 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29일 중국 국가인구가족계획위원회와 국가통계국을 인용, 지난해 출생한 여아 100명당 남아의 성비가 117.78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2010년의 117.94보단 다소 낮아졌지만 자연상태 성비인 103~107보다는 여전히 10% 이상 높다. 자연상태 성비에서 남아가 더 많은 것은 남아 사망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중국의 성비 왜곡은 전통적인 남아선호 사상과 산아제한 정책, 불법 태아성별 감정, 임신중절 시술 등의 복합적인 결과다. 중국의 성비 불균형은 1978년 1가구 1자녀 정책이 도입되고, 80년대 태아의 성별을 확인할 수 있는 초음파 설비가 보급되면서 급속히 나빠졌다.
위엔신(原新) 난카이(南開)대 인구발전연구소 교수는 "태아의 성별을 감정해 딸이면 유산시키는 불법 행위가 직접적 원인"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한다는 점이다. 이 신문은 "19세 이하 연령대의 성비 불균형이 더 심하다"며 "2020년엔 결혼적령기 남성이 여성보다 2,400만명이나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선 결혼하지 못한 남성들이 베트남 처녀와 대거 접촉하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동안 베이징에서 '의학적인 필요 외의 태아성별 감정 및 성별 선택 인공유산 행위 척결'을 촉구하는 활동을 벌였다. 국가인구가족계획위원회의 담당 국장인 장지앤(张建) 선교사(宣教司) 사장은 "성비 불균형을 해결하려면 국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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