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가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를 쏘아 올린 엔진을 찾았다고 29일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베조스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최신 음파탐지기술을 활용해 대서양 수심 4,270m 지점에 F-1엔진 5개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베조스가 찾은 F-1엔진은 1969년 7월 16일 아폴로 11호의 발사체인 새턴5호 로켓에 사용된 후 예정대로 분리돼 대서양에 떨어진 것으로 지금까지 위치가 알려져 있지 않았다.
다섯살 때 TV로 아폴로 11호 발사장면을 지켜봤다는 베조스는 “320만 마력의 힘으로 불을 뿜던 F-1엔진은 현대의 경이였다”며 “그 장면이 과학, 기술과 탐험을 향한 내 열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회상했다. 2000년 민간우주여행업체인 블루 오리진을 설립한 베조스는 널리 알려진 우주비행 마니아다.
베조스는 자비로 탐사팀을 꾸려 하나 이상의 엔진을 인양할 계획이다. 그는 “엔진이 빠른 속도로 떨어졌고 40년 넘게 소금물 속에 있어서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없지만, 단단한 물질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양할 엔진 중 하나를 시애틀에 있는 자신 소유의 비행박물관에 전시할 수 있도록 엔진의 소유권을 가진 미 항공우주국(NASA)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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