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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켈레, 중장거리 육상 왕중왕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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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켈레, 중장거리 육상 왕중왕 등극

입력
2012.03.2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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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육상 최고의 중장거리 스타는 누굴까.

전문가들은 대체로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 이후 파보 누르미(핀란드), 에밀 자토펙(체코),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9), 케네니사 베켈레(30ㆍ이상 에티오피아) 등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들의 공통점은 올림픽 금메달은 물론이고 세계신기록이란 굵은 족적을 함께 남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베스트 오브 베스트' 반열에 오르기 위해선 범접할 수 없는 기록 경신이라는 '추가점'이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베켈레야말로 진정한 중장거리 챔피언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베켈레가 5,000m와 1만m 두 부문을 통틀어 2,850일 동안 세계기록을 보유해 누르미의 2,849일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베켈레는 2004년 6월8일 1만m를 26분20초31에, 이보다 8일 앞선 5월31일에는 5,000m를 12분37초35에 골인해 각각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기록은 현재까지 8년 가까이 깨지지 않고 있다. 베켈레 기록의 위대함은 단지 '최장수'에 머물러 있지 않다. 기록 자체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압도적이란 점에서 단연 돋보인다. 베켈레는 실제 2005년 8월26일 자신의 1만m 기록을 26분17초53으로 더욱 앞당겼다. 이후 베켈레를 위협할 만한 기록이라면 2006년 미카 코고(26ㆍ케냐)의 26분35초63 정도가 거론될 뿐이다.

5,000m에서도 베켈레 '근처'에 다다른 기록이 8년전에 나온 엘루이드 킵초게(28ㆍ케냐)의 12분46초53다. 지난해 세계 랭킹1위는 12분53초11로 더욱 뒷걸음질 쳤다.

70~80년대 한국 중장거리 트랙을 휩쓴 황규훈 대한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는 "베켈레는 하늘이 내린 선수다. 앞으로 상당기간 그를 뛰어넘는 선수가 나오기 힘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5,000m와 1만m 통산 기록보유자엔 여전히 누르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누르미는 2,849일(1924년 8월31일~1932년 6월19일)과 560일(1922년 9월12일~1924년 3월25일) 두 차례 이 부문 최고기록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르미는 통산 3,409일 동안 이들 양대 부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베켈레가 이 기록을 넘으려면 2013년 10월9일까지 자신의 기록이 깨지지 않아야 한다.

한편 역대 통틀어 오직 9명만이 5,000m와 1만m 세계기록을 동시에 보유했다. 이중 게브르셀라시에는 모두 4차례에 걸쳐 기록 보유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특히 최단 기간(3일) 보유란 진기록도 함께 갖고 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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