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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빈민 운동가 허병섭 목사 소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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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빈민 운동가 허병섭 목사 소천

입력
2012.03.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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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꼬방동네 사람들> 에 등장하는 공병두 목사의 실제 모델이자, 평생 빈민운동에 헌신했던 허병섭 목사가 27일 오후 4시 30분 소천했다. 향년 71세.

고인은 2009년 의식불명으로 쓰러진 부인 이정진(64)씨를 간호하다 본인도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뇌 손상 진단을 받았다. 지난 3년 간 병원과 요양원을 오가며 투병해 왔다.

경남 김해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신학대를 졸업하고 74년 '수도권 특수지역 선교위원회'에 참여하면서 빈민운동을 시작했다. 2년 뒤 서울 하월곡동 달동네에 민중교회인 '동월교회'를 세워 목회 활동을 했고 82년엔 국내 최초로 교회 내 탁아소인 '똘배의 집'을 만들었다. 유신 시절엔 민주화 운동에 투신해 수 차례 고문과 옥살이를 겪었다. 88년 목사의 직분을 내려놓고 공사판에서 미장일을 하면서 노동자 공동체 '건축 일꾼두레'를 만들어 '노가다 목사'로 불리기도 했다. 96년 전북 무주로 내려온 뒤에는 생태교육을 실천하는 대안학교 '푸른꿈고등학교'를 세우고 '녹색대학' 설립 준비위원장을 맡는 등 생태주의로 관심을 돌렸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딸 미라씨, 아들 동섭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는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29일 오전 10시. 장지는 경기 모란 공원묘지. (02)207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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