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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3/ 안철수, 현실정치에 한걸음 다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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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3/ 안철수, 현실정치에 한걸음 다가서

입력
2012.03.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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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다시 정치 전선에 등장했다. 7개월 만의 공개 강연에는 진보와 보수를 포괄하는 전략이 담겼고, 대권 도전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리는 듯한 언급도 들어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28일 안 원장의 전날 서울대 강연에 대해 "우리 사회의 긍정적 변화와 발전을 위한 고민이 읽혀진다"면서 "'제로섬 게임' 같은 여야의 대립구도를 뛰어넘는 구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막연하게 정치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수준을 넘어 뭔가 구체적 행보를 고민하는 단계인 것 같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안 원장의 전날 강연에서는 향후 정치 행보를 구체화할 경우 진보와 보수를 포괄하겠다는 뜻이 읽힌다. 그는 "만약에 (정치에) 참여하게 된다면 어떤 특정한 진영의 논리에 기대지 않을 것임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지금껏 친야(親野) 성향으로 인식돼온 것과는 다소 거리를 두는 듯한 언급이다.

때문에 그가 여야를 뛰어넘는 대선 행보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그가 계속 강조해온 것이 '공동체 상생'이었다"면서 "이를 기존 정당을 통해 구현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독자 행보도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가 최근 탈북자 북송 반대 집회와 방송사 노조 연대파업 현장을 잇따라 찾은 것에서 좌우를 넘나드는 행보를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그러나 "보수와 진보가 서로를 보완하며 함께 가야 한다는 얘기는 그간 일관되게 해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정치권의 해석은 최소한 안 원장이 현실정치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쪽이다. 그가 사회의 긍정적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조건 등 몇 가지 전제를 달긴 했지만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미국 방문 길에 "정치와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가 대선 행보 본격화 관측이 나오자 귀국길에 서둘러 이를 수습했던 것과는 분명 결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선 특히 안 원장이 "사회적 갈등을 풀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빈부 격차를 해소하고 계층간 이동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그런 능력도 하나 없으면 누가 정권을 잡아도 국민들의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을 주목하고 있다. 여야 정당과 대선주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안 원장이 정치에 한걸음 다가선 것만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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