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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토크쇼 진행자로 변신/ "이미지 좀 망가져도 예능 맡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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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토크쇼 진행자로 변신/ "이미지 좀 망가져도 예능 맡고 싶었어요"

입력
2012.03.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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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때문에 TV 예능 프로그램을 포기하긴 싫었어요. 시청자들에게 '보은'차원에서 조금 까불고 망가져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배우 고현정(41)이 토크쇼 진행자로 변신한다. 1990년대 초반 라디오 DJ를 한 적이 있지만 예능 프로그램 진행은 처음이다.

다음달 6일 첫 방송하는 SBS '고 쇼'의 진행을 맡은 고현정은 28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토크쇼 MC를 맡았다"고 말했다.

'고 쇼'는 가상의 영화 오디션을 대화의 배경으로 설정한 토크쇼다. 3류 영화제작사 대표 고현정과 3명의 심사위원 윤종신, 정형돈, 김영철이 가상의 영화를 위해 인터뷰를 한다는 내용이다.

24일 배우 조인성과 천정명을 초대한 첫 녹화에 대해 그는 "영화나 드라마만 힘든 줄 알았는데 3시간 동안 말을 하고 나니 얼굴이 늘어지는 것 같고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더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만나고 싶은 사람을 묻자 주저 없이 "아이돌 가수들을 실컷"이라고 답했다.

고현정은 생애 첫 토크쇼 진행을 앞두고 걱정과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유사 프로그램을 많이 챙겨 봤다"는 그는 "결국 나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PD, 작가, 함께 출연하는 분들의 도움을 받으면 될 거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여배우로서 우아한 이미지가 토크쇼 진행으로 인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우아하게 사는 게 좋은 건지 재미있게 사는 것이 좋은 것인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토크쇼 진행자로서 고현정은 프로그램의 틀을 잡는 데에도 힘을 보탰다. 연출을 맡은 서혜진 PD는 "고현정이 낸 색다른 아이디어를 많이 참고했다"고 전했다. 300명 방청객이 자발적으로 낸 관람료를 비혼모 자립을 돕는 데 기부하는 것도 고현정의 아이디어다.

최근 영화 '미스고 프로젝트' 촬영을 마친 그는 "출연 작품 수가 많지 않아 배우로 하고 싶은 역할이 많다"며 "고전 작품에 나오는 역사 속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최다인 인턴기자(숙명여대 정보방송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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