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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추락한다" 美여객기 기장 발작에 공포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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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추락한다" 美여객기 기장 발작에 공포 비행

입력
2012.03.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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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오전 7시 30분 승객 135명을 태우고 미국 뉴욕을 출발해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던 제트블루 항공사 191편. 출발한 지 2시간 가량 흘렀을 때쯤 기장이 조종실에서 튀어나오더니 화장실로 들어갔다. 기장은 화장실에서 한참 동안 고함을 질렀는데 갑작스러운 정신발작이었다. 승객들이 불안을 느끼기 시작할 무렵 발작이 심해진 기장이 이번에는 조종실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기장의 이상행동을 지켜보던 부기장이 곧바로 문을 잠갔고 기장은 조종실 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이라크, 알카에다, 테러리즘, 우리는 추락한다."

더 이상 사태를 보고 있을 수 없었던 승무원 두 명과 승객 두 명이 힘을 합해 기장을 제압했다. 문제는 항공기 운항을 부기장 혼자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때 휴가를 즐기기 위해 승객으로 탑승했던 이 항공사의 다른 조종사가 나타났다. 그는 승객들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소개한 뒤 조종실로 들어가 부기장과 함께 텍사스주 아미리요공항에 비행기를 착륙시켰다. 목적지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무사히 비행기가 착륙한 것에 승객들은 안도했다.

CNN 등 미국 언론은 항공기 사고를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이 장면을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승무원과 힘을 합쳐 기장을 제압한 승객 토니 안토니오는 "항공기 안에 있었던 몇 시간이 내 인생 중 가장 영화 같은 순간이었다"며 "이러다가 정말로 나쁜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문제의 기장은 비상착륙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미 연방항공청은 즉각 사건 조사에 착수해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제트블루 항공사는 기장이 건강상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고 모든 승객에게 티켓요금의 2배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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