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유럽연합(EU) 등 6개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갖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중지를 촉구하는 한편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조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에 장거리 로켓 발사를 자제하고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포기함으로써 국제적 의무를 다할 것을 촉구했다.
반롬푀이 상임의장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EU는 그동안 북한과 양자접촉을 확대하고자 노력했고 NGO를 통해 인도적 원조를 제공하는 등 북한 주민 생활을 개선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북한에게는 미사일, 핵무기가 아니라 식량 문제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특히 반롬푀이 의장은 "EU에서는 북한의 인권 상황과 관련해 우려를 갖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 탈북자들이 송화돼 가는 비극적 상황에서 양자∙다자 맥락에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정상들은 한_EU 자유무역협정(FTA)의 완전한 이행이 양측 간 경제협력을 더욱 원활히 하고 기업과 소비자들의 FTA 혜택 향유를 가능하게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는 이날 가진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진지하게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정상은 양국간 교역규모 증가를 평가하면서 한_베트남 FTA 협상을 양국 국내 절차가 끝나는 대로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또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마리아노 라호이 브레인 스페인 총리, 알리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우호관계 증진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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