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0만위안(약 88억2,600만원) 자산가로 연간 147만위안(약 2억6,480만원)을 지출하며 사는 39세의 남성'
2012년 중국 부자의 평균 모습이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새로 생겨난 자산 1억위안(약 180억원) 이상의 억만장자는 무려 6,300명에 달했다.
28일 부자들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후룬(胡潤)연구원과 싱예(興業)은행이 발표한 '2012년 중국 자산층 소비 백서'에 따르면 자산 600만위안(약 10억8,000만원) 이상 백만장자는 270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39세이며 60%는 남자였다. 자산 1억위안(약 180억원) 이상의 억만장자는 6만3,500명이었다.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간 중국 29개 주요 도시에서 878명의 고액 자산가를 1대1 면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중국의 고액 자산층은 여행과 건강, 자녀교육 순으로 관심이 많았다. 억만장자 두 명 중 한 명은 여행에 더 많은 돈을 쓰겠다고 대답했다. 자녀를 해외에 유학 보낼 계획을 갖고 있는 백만장자는 전체의 85%, 억만장자는 90%였다.
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투자처는 부동산과 증시였다. 최근에는 예술품에 투자하고 비상장회사의 주식을 사 들이는 부호도 느는 추세다.
억만장자 중 절반 가까이는 3년 안에 교육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이들 중 30%는 경영학석사(MBA)나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억만장자의 4분의3 이상은 이런 활동이 사회적 인맥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백서는 "중국 부자들이 사회적 지위를 확인하기 위해 명품이나 사치품을 구입하던 단계에서 부를 유지하고 이를 물려주는 데 더 관심을 갖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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