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28일 나란히 부산ㆍ경남(PK)과 울산 지역을 방문해 바람몰이에 나섰다. 야권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을 극복하고 복원시킨 야권연대를 과시하고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날 부산 방문에 맞불을 놓겠다는 다목적 포석인 셈이다.
양당 대표는 먼저 부산을 찾아 이른바 '낙동강 벨트 바람'을 부채질했다. 한 대표는 이날 부산 지역 야권 단일후보 공동선대위 출범식에서 "새누리당이 독점한 20년은 부산에겐 잃어버린 20년이었다"며 "야권연대의 힘과 바람으로 이명박정부 4년의 긴 겨울을 끝내고 개나리와 진달래가 봄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밝혔다. 개나리와 진달래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상징색이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의 색깔론 공세와 관련해 "박 위원장이 우리의 정체성을 공격하고 있는데, 절실하게 변화를 원하는 국민들의 대변자로 정권교체를 이루자는 게 통합진보당의 정체성"이라고 응수했다.
양당 대표는 이어 정수장학회와의 갈등으로 4개월째 파업 중인 부산일보를 방문해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 책임은 박근혜 위원장에게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대표는 "정수장학회는 군사독재 시절에 총칼로 빼앗은 것임을 모두 안다"면서 "박 위원장은 10년 동안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누렸고 지금도 사실상 대리인을 통해 경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대표는 경남 창원과 울산을 잇따라 방문해 공동선대위 발족식에 참가했다. 한 대표는 경남지역 공동 선대위 출범식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4ㆍ11 총선 지원 여부와 관련해 "이번 총선에서 우리나라가 바람직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나의 역할을 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앞서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총선은 민생 대 색깔론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부산=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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