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20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예선이 열린 28일(한국시간) 프랑스 니스의 팔레 데 엑스포지숑. 경기장을 빠져 나온 김민석(19ㆍ고려대)은 긴 한 숨부터 내쉬었다. 지현정 코치와 팀 리더인 이지희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도 마찬가지였다.
아슬아슬했다. 김민석은 이날 두 차례 점프 실수를 했고, 경기를 마친 뒤엔 예선 탈락을 직감한 듯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전광판에 찍힌 점수는 110.24점. 본선 진출 자격을 갖는 11위였다. 그제야 웃음을 되찾은 김민석은 "사실 예선에서 떨어질 줄 알았다. 첫 번째 점프에서 실수를 해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며 "그래도 3년 연속 세계선수권 본선에 진출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김민석은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었다. 점프 실수가 거의 없었고 코칭스태프는 손쉬운 예선 통과를 낙관하고 있었다. "오늘 컨디션은 너무 좋았다. 프랑스에 오기 전부터 몸 상태가 괜찮았다. 그런데 왜 점프에서 실수를 했는지 나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어렵게 본선에 오른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지난해에도 턱걸이로 본선에 진출했다. 공교롭게 올해도 그렇게 됐는데 단단히 정신 무장을 하겠다"며 "오늘 프리스케이팅에서 보여주지 못한 것을 본선에서 다 보여주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일단 20위 안에 드는 게 목표다. 좀 더 욕심을 내 15위까지 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민석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본선 쇼트프로그램에 나선다. 이 때 24위 안에 들면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할 수 있다.
여자 싱글 예선에 출전한 서채연(16ㆍ오륜중)은 아쉽게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67.17점을 받은 서채연은 개인 최고 기록(58.41점)을 경신했지만 20위에 그치며 예선에서 탈락했다.
탈락했다.니스(프랑스)=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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