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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의 매직, 비즈니스에서도 통했다

입력
2012.03.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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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프로농구(NBA) 불멸의 스타 매직 존슨(53)이 에이즈의 저주를 뚫고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문구단 LA다저스 구단주에 올랐다.

AP통신과 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28일(한국시간) NBA 게임 당 최다 어시스트기록(11.2개)을 보유하고 있는 존슨이 LA다저스를 20억 달러(2조2,748억원)에 인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MLB사무국에 따르면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다저스 구단주 프랭크 매코트가 존슨, 스탠 카스텐 등이 합작한 공동 투자단에 구단을 팔기로 결정했다. 투자단의 다저스 구단 인수는 연방법원이 파산 신청 절차를 매듭짓는 4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존슨은 구단주를, 스탠 카스텐은 팀 운영을 맡게 된다.

존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역사적인 구단을 인수하게 돼 전율을 느낀다. 다저스를 환상적인 팀으로 재건하겠다. 다저스의 이름이 신문 스포츠 섹션 1면에 새겨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91년 11월 7일 존슨은 "에이즈에 감염됐다"며 전격 은퇴를 선언해 팬들을 경악하게 한 이후 21년 만에 MLB 구단주로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번 전세계 팬들을 흥분시켰다. 은퇴 후 존슨은 자신의 이름 딴 '매직존슨' 재단을 설립해 에이즈 퇴치에 앞장섰다. 존슨은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들이 차별 받지 않고 교육받을 수 있도록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이즈 예방 전도사로서 제2의 삶을 이어가던 존슨은 94년 자신의 친정팀 레이커스가 매물로 나오자 인수전에 뛰어들어 1,000만 달러를 투자해 2대주주에 올랐다. 여기에는 그만한 사연이 있었다. 농구를 잊지 못하던 존슨은 결국 은퇴 1년만인 92년 NBA 올스타 게임과 바르셀로나 올림픽 드림팀으로 복귀해 올스타 MVP 어워드와 금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에이즈 환자' 존슨에 대해 동료 선수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존슨은 다시 은퇴해야 했고 2대주주의 권위를 빌어 96년 팀에 복귀해 레이커스에서 32번의 경기에 마친 후 코트에 대한 미련을 접었다. 존슨은 2010년까지 지분을 매각하기 전까지 레이커스 부사장을 맡았다.

하지만 존슨의 남다른 사업감각은 98년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존슨 엔터프라이즈'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상한가를 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춘 영화관을 비롯해 프로덕션 스튜디오 등이 총망라돼 있다. 존슨은 이를 통해 순수익만 7억 달러를 벌여 들이는 대박을 터뜨렸다. 존슨은 또 2006년엔 푸드 서비스사를 세우는 등 꾸준히 사업영역 확장했다.

존슨은 특히 LA 지역과도 인연이 깊다. LA를 연고로 한 레이커스의 다섯 차례 우승을 이끄는 등 905 게임을 뛰는 동안 통산 1만7,707득점을 올렸다.

한편 월드시리즈를 6번 제패한 다저스 구단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90년대 중반 선발투수로 맹활약해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구단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15년 동안 주인이 세 번 바뀌는 기구한 운명으로 쇠퇴기를 맞고 있다. 79년 아버지 월터 오말리에 이어 다저스 구단주에 오른 오말리는 88년엔 호주의 언론거부 루퍼트 머독이 운영하는 뉴스코퍼레이션 그룹에 구단을 매각했다. 그러나 머독의 다저스 구단 운영도 오래가지 못했다. 머독은 2004년 프랭크 매코트에게 4억3,000만 달러를 받고 구단을 재매각했다. 하지만 새 구단주 매코트가 전 부인과의 이혼, MLB사무국의 중계권 계약 승인 거부 등으로 빚더미에 오르자 결국 법원에 파산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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