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53개국은 2013년 말까지 고농축우라늄(HEU)의 추가 감축 목표를 발표하기로 했다. 정상회의에서는 또 2만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HEU와 플루토늄이 이미 감축됐거나 감축될 것임이 재확인됐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의장인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참석 국가들은 고농축우라늄을 제거하거나 그 사용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2013년 말까지 자발적으로 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비록 자발적이긴 하지만 시한을 정한 것은 핵테러 방지를 위한 정상들의 의지를 반영한, 매우 의미 있는 합의"라며 "2013년 말이 되면 보다 투명한 계획에 따라 전세계 민수용 핵물질 최소화가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초 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 국가가 이날 회의에서 자발적인 핵물질 감축 목표량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것이 내년 말로 미뤄져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또 "미국 네덜란드 프랑스 벨기에는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용 원자로에 사용되는 고농축우라늄을 2015년까지 저농축으로 전환하기로 발표했다"며 "이를 통해 소량의 민수용 고농축우라늄도 모두 저농축으로 전환되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 2년간 핵무기 3,000개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우라늄을 원자력발전소에 사용하는 저농축우라늄으로 전환했다"며 "워싱턴회의 때 발표한 미국과 러시아 간 플루토늄 68톤 처분 합의가 이행되면 핵무기 1만7,000개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이 추가적으로 제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스웨덴과 미국이 협의해 지난 25일 스웨덴이 보유한 수 ㎏의 플루토늄이 미국으로 반출됐다고 소개했다. 현재 전세계에는 핵무기 12만6,000개를 만들 수 있는 약 1,600톤의 HEU와 500톤의 플루토늄이 존재하고 있다.
이틀 동안 진행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이날 HEU와 플루토늄 등 핵무기 원료인 핵물질을 제거함으로써 핵테러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내용의 서울 코뮈니케(정상선언문)를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폐막했다. 코뮈니케에는 '개정 핵물질방호협약(CPPNM)'을 2014년까지 발효시키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내용 등이 들어 있다. 차기 핵안보정상회의는 2014년 네덜란드에서 열린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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