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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안보정상회의/ 정상들 촬영 때 한국말 "김치" 알려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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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안보정상회의/ 정상들 촬영 때 한국말 "김치" 알려주기도

입력
2012.03.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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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회의장 내에서는 사뭇 진지한 분위기 속에 토론을 벌이면서도 휴식시간에는 담소를 하고 편하게 흡연실도 찾으며 긴장을 푸는 모습이었다.

코엑스 오디토리움에 모인 57명의 정상 및 수석 대표들은 27일 한 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맨 앞줄 가운데는 의장국 정상인 이명박 대통령이 자리를 잡았고, 그 양쪽으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섰다.

이 대통령은 바닥의 표시를 가리키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야 할 자리를 알려주기도 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뒤를 돌아 '다 같이 활짝 웃자'는 신호를 보내자 정상들은 소리 내 웃었고, 사회를 맡은 나승연씨가 "한국말로는 '김치'라고 한다"고 알려주기도 했다.

사진 촬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분위기를 유도했지만 정작 이번 정상회의 공식 일정에는 자주 지각을 해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오전 정상회의 1차 세션에 12분 늦었고 정상업무 오찬에도 12분 정도 늦었다. 오찬은 오바마 대통령 없이 시작됐다. 오후 정상회의 2차 세션에도 10분 정도 지각했다. 그는 전날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 시간을 넘기자 공식 업무 만찬에 늦었고 25일엔 이명박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도 10분 가량 늦게 도착했다.

특히 이날 정상회의 2차 세션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각 탓에 사소한 실랑이도 벌어졌다. 지각한 오바마 대통령이 서둘러 자리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전속 사진사가 프레스 라인 안쪽까지 따라가 사진을 찍자 우리 측 경호원이 제지한 뒤 한쪽으로 끌고 갔다.

결국 미국 측 관계자가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 전속 사진사인데 대통령이 2,3걸음을 옮길 때마다 촬영한다"고 해명해 오해가 풀렸다.

회의장이 있는 코엑스 3층에는 정상들이 회의 중간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각종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대표단 구역 리셉션장은 소파를 여러 개 비치해 정상들이 쉴 수 있는 라운지로 용도가 바뀌었고 소파 사이사이에 공기청정기를 뒀다. 오바마 대통령 등 흡연자를 배려한 것이다.

카펫과 함께 메카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나침반도 준비돼 있는 남ㆍ여 기도실도 있다. 이슬람 국가의 대표단들은 하루 5번씩 기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정상들이 코엑스에서 회담을 갖는 동안 부인들을 청와대 상춘재로 초대해 한식을 제공했다. 정상 부인들은 이어 발레리나 김주원씨가 16겹의 가례복을 입는 과정을 재연하는 공연 등을 감상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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