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화재로 발전시설 일부가 가동 중단된 충남 보령시 오천면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에서 27일 또 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는 등 한국중부발전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27일 오전 10시51분쯤 보령화력발전소 5호기 보일러 내부를 수리하던 건설근로자 13명이 작업을 위해 임시로 설치한 철재 비계가 무너지면서 27m 아래로 추락해 정모(39ㆍ서울 노원구)씨가 숨지고, 박모(50)씨 등 4명은 중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건설근로자들이 계획예방정비 공사를 위해 106m 높이의 5호기 보일러 내부 3층 높이에서 비계를 딛고 수리작업을 하다가 2층에서 7층 사이에 설치된 40m 높이의 가설물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철골구조물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은 계획예방정비공사 전문시행업체인 한전KPS㈜ 등 4개 업체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인력 80명과 소방헬기 2대를 비롯 장비 24대를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보령화력과 경찰, 소방당국은 붕괴된 가설물을 치우고, 부상자 신원확인 등 수습작업에 나서는 한편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계획예방정비공사는 50만㎾급 8기를 2년마다 순차적으로 실시하는 발전시설 정비ㆍ점검작업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돼 사고 당시 2ㆍ5호기에 대한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발전소 관계자는 "계획예방정비공사 공정이 이미 70%이상 진행됐고 주요설비의 피해가 없어 전력생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사망자와 부상자에 대한 예우를 충분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한국중부발전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화재에 이어 안전사고까지 겹쳐 전력생산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보령=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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