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CEO가 중국을 깜짝 방문했다. 애플 CEO가 중국을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 애플의 대대적인 중국시장 공략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팀 쿡 CEO는 26일 중국을 방문, 현지 법인 관계자를 만나 "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많은 투자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도 생전에 중국을 CEO자격으로 공식 방문한 적은 없다. 때문에 팀 쿡 CEO의 방문은 애플이 향후 중국시장을 그만큼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으며,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고 대대적 투자ㆍ마케팅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현재 중국시장에서 애플의 상황은 묘하다. 아이폰 자체에 대한 인기는 최고이지만, 상당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당장은 상표권 분쟁과 팍스콘 공장 문제가 골칫거리다. 애플은 현재 선전 프로뷰테크놀로지와 아이패드 상표권을 둘러싸고 법정소송을 진행 중인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최근 출시된 뉴 아이패드의 중국 판매까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또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생산하는 팍스콘 공장의 열악한 근무환경은 애플의 도덕성을 실추시킨 치명적 악재. 이 곳에선 최근 2년간 근로자가 13명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자살공장'이란 별명까지 붙었다. WSJ은 이와 관련, "팀 쿡 CEO의 방중은 상표권 문제와 팍스콘 공장에 대한 비난여론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애플이 향후 중국시장에 어떤 공급전략을 펼 지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중국 내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1월부터 공급된 아이폰4S의 경우 물량이 부족해 지난 13일에는 급기야 성난 중국 소비자들이 애플 매장에 달걀 세례를 퍼붓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애플 제품은 현재 중국 차이나유니콤에서만 유통되고 있는데, 이번 팀 쿡 CEO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 내 1위 이동통신 업체인 차이나모바일(가입자 6억6,000만명)과도 공급계약이 성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약 거대 차이니모바일과 손잡게 되면, 애플의 중국내 점유율은 현재 5위에서 단숨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복잡한 상황 때문인지 이날 베이징 시내 애플스토어를 찾은 팀 쿡 애플 CEO는 고객들의 사진촬영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등 시종 친화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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