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북한도 위험한 핵물질이 위험한 사람들 손에 들어가지 않게 하겠다는 국제사회의 자발적인 모임(핵안보정상회의)에 상당한 심리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의장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의가 향후 북한과의 교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이번 정상회의를 굉장히 비난하는 것을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지만 핵안보정상회의의 원래 취지와 합의된 모든 사항들을 북한도 알게 되면 생각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 정상회의는 북한 문제를 의제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사실은 각국 정상들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핵개발 등에 대한 것을 아주 강하게 지적해준 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의 핵물질 무단 유출 가능성에 대해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인터폴이 중심이 돼 190여개 국가가 국경을 넘는 핵물질 이동 경로 파악을 위해 협력하게 돼 있다"며 "지금부터 국가간 이동 감시 시스템이 가동되면 북한과 이란이 과거와 달리 (핵물질을 유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 합의 사항은 핵물질을 거래하거나 이동하는 것을 감시ㆍ감독하고 여러 가지 과학적으로 제한하자는 것"이라며 "베트남에서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한 국제 간 핵물질 이동을 감시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과 베트남의 개방을 통한 발전을 소개하며 "북한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그 다음에 경제협력하고 개방하면 이른 시간 내에 중국과 베트남을 따라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각국의 자발적 핵물질 감축 실천 여부를 검증하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 "자발적으로 해야 (각국이) 자랑스럽게 감축안을 내놓을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고농축우라늄(HEU)이나 플루토늄 감축을 강제하면 속일 수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원전 테러에 대한 안전성 확보 방안에 대해선 "각국 정상들이 원전의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핵안보 차원에서 원전 안전도 지키는 게 굉장히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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