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역 노숙인 응급대피소를 이용하는 노숙인 가운데 20명을 선정해, 6개월간 서울역 동ㆍ서부 광장 및 역사 내 청소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노숙인 20명은 역사 내 시설 청소 및 광장 바닥 왁싱작업 등을 하게 된다. 이들은 1일 10명씩 2개조로 나눠 격일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1일 4시간, 월 15일 근무하고 40만원의 월급을 받게 된다.
시는 또 이들의 안정적인 주거확보를 위해 6개월간 월 25만원 이내로 고시원 등의 월세 지원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격주로 인문학 등 소양교육을 실시해 자활의지를 키우고, 청소장비 조작 및 운영 기술 교육 등도 실시해 향후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운영하던 인쇄업체가 금융위기 여파로 부도난 이후 11년째 서울역 부근에서 노숙생활을 하고 있는 이병문(47ㆍ가명)씨는 "이번 기회를 잘 살려 노숙 생활을 끝내고 싶다"며 "앞으로 코레일에 취업해 인정받는 근로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6개월 후 우수근로자에게는 코레일의 포터 업무 등 전문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다른 역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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