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의 제부도 불법 펜션 집중 단속에 항의해 제부도 음식점과 숙박업소 대부분이 22일부터 무기한 동맹 휴업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지난 주말 제부도를 찾은 수 천 명의 봄철 행락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27일 제부도 주민발전위원회에 따르면 제부도에서 영업을 하는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 150여개 업소들은 최근 제부도 주민 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22일부터 무기한 동맹 휴업에 들어갔다. 제부도 전체 음식점과 숙박업소 중 모텔 등 7개 업소만이 동맹 휴업에 불참했다.
이들은 화성시가 10여 년간 암묵적으로 무단 용도변경을 묵인해오다 지난해 10월부터 집중단속을 벌여 120여개 건물에 대해 무단 용도변경과 증축 등을 적발해 원상복구를 지시한 것에 항의해 휴업을 결정했다. 시의 단속은 대부분 숙박업소를 겨냥했지만 여파가 음식점까지 미치면서 음식점 업주들도 휴업에 동참했다.
제부도주민발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무단 용도변경을 묵인해왔던 시가 이제 와서 아무런 대안도 없이 단속에만 나선 것에 항의해 모든 업소들이 자발적으로 휴업에 참여했다"며 "제부도를 죽이기 위한 휴업이 아니라 진정으로 제부도를 살리기 위한 휴업"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말 제부도의 음식점과 숙박업소 대부분이 휴업에 나서면서 이곳을 찾은 봄철 행락객들은 편의시설들이 모두 문을 닫은 것을 확인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관광객 김모(37)씨는 "아내가 조개구이를 좋아해서 제부도에 놀러 왔는데 음식점들이 모두 영업을 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제부도 주민 150여명은 28일부터 화성시청 앞에서 무단 용도변경 펜션의 양성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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