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 서울 강남을에서 격돌하는 새누리당 김종훈,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가 이틀 연속 MBC 등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찬반과 TV 토론 참여 여부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두 사람의 논쟁은 김 후보가 "신체적 부담이 크다"며 한 방송사의 TV 토론회 불참을 결정한 데 대해 정 후보가 이를 집중 공격하면서 점화됐다.
정 후보는 "트위터에서 김 후보를 두고 '검은 머리 백인인데 한국에 시차가 안 맞아 TV 토론을 낮에 하자고 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며 " 김 후보의 주권의식 시계는 한국에 안 맞는다고 본다"고 먼저 공격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는 이 지역을 염두에 두고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지만 저는 출발이 상당히 늦었기 때문에 지역민들을 만나는 것을 급선무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김 후보는 "(정 후보가) 한미 FTA에 대해 집권당 당 의장 시절 많은 지지와 성원을 했다가 입장을 180도로 바꾸니 참 신뢰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라며 "언젠가 동작구에 출마해'이 구에 뼈를 묻겠다'는 결기를 보여 주셨는데 지금 그런 결기는 찾아볼 수 없다"고 역공을 취했다.
이에 정 후보는 "김 후보가'한미 FTA가 국익'이라는 것은 속살을 드러내지 않고 겉 포장만 국민들께 설명해 온 것"이라며 "자신 있다면 농촌이나 강북 지역에서도 적극적으로 한미 FTA를 설파해야 했다"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김 후보는 "정 후보는 (2004년 17대 총선 때)'나이 드신 어르신들 선거에 별 도움되지 않는다. 나오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정말 우리 사회가 어르신들의 역할이 필요 없는 단계가 됐는지 알고 싶다"고 재차 공격했다.
정 후보는 "그것은 보수언론의 조작이었다"며 "10년 동안 우려먹었으면 됐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만하기 바란다"고 답하는 등 방송 내내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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