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와 안양 KGC 인삼공사가 2011~12 KB 국민은행 프로농구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승부'에서 격돌한다. 기 싸움은 2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 미디어 데이 행사부터 불꽃을 튀었다. 양 팀 사령탑과 간판 스타들은 자신들의'비교 우위'를 강조하며 필승의 출사표를 밝혔다.
공중전 VS 물량전
강동희 동부 감독은 김주성(205㎝) 로드 벤슨(207㎝)) 윤호영(197㎝)으로 구성된 '트리플 타워'의 높이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강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KCC 하승진(221㎝)과 크리스 다니엘스(209㎝)의 높이에 밀렸지만 올 시즌 오세근(200㎝)-다니엘스 조합은 부담이 적다"고 포스트 싸움에 자신감을 보였다. "로드니 화이트가 다니엘스로 교체된 뒤 오히려 인삼공사가 제 색깔을 내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고도 했다. 제공권 장악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것이다.
김성철과 이정현, 김일두 등이 버티는 인삼공사의 벤치 전력은 베스트 5에 못지 않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체력전으로 나서는 수 밖에 없다. 상대를 한 발짝이라도 더 뛰게 하고 7차전 승부까지 몰고 가 승부를 걸겠다. 빠른 농구를 펼치겠다"고 동부의 높이에 물량으로 맞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두 감독 모두 포워드 양희종(195㎝)과 윤호영의 매치업이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강 감독은 "포스트에서 일 대 일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패턴의 공격을 시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고 이 감독은 "일 대 일로 맞붙인다. 포스트를 주더라도 3점포를 막는데 주력하겠다"고 응수했다.
베테랑의 여유 VS 영건의 패기
챔피언 결정전에서 매치업을 이룰 김주성(33)과 오세근(24)은 중앙대, 박지현(33)과 김태술(28)은 동아고 선후배 사이다. 기자회견장에서 후배는 당찬 도전장을 내밀었고 선배는 여유롭게 이를 받아 넘겼다.
오세근은 "정규리그 때 힘으로 부딪혀 이기려 했는데 뜻대로 안됐다. 영리하게, 팀 동료를 이용한 플레이로 승부를 걸겠다. 김주성 선배가 볼을 잡지 못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김주성은 "이 자리에 온 것만으로도 후배가 참 많이 컸다고 생각된다"는 농담으로 받아 넘겼다.
김태술은 "계급장 떼고 제대로 한번 맞붙고 싶다. 박지현 선배가 볼을 잡을 때마다 내 얼굴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도발했다. 반면 박지현은 "자신이 있으니까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상범 감독은 "지난해까지 사표를 품에 넣고 다녔다. 죽는다는 생각으로 했기에 이 자리까지 왔다.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며 '사즉생'의 각오를 다졌다. 반면 강동희 감독은 "선배로서 후배와의 대결에서 한 수 가르쳐줘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며 여유를 보였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8일 오후 7시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다.
원주=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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