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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공황장애 노이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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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공황장애 노이로제'

입력
2012.03.2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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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공황장애 노이로제'에 빠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올 들어 공황장애 얘기가 부쩍 많아졌다. 연초에 개그맨 이경규씨가 자신의 질환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이후 가수 김장훈씨도 어릴 적부터 앓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유명 연예인들의 고백이 줄을 이었다. 지난 12일 서울지하철 5호선로에서 자살한 지하철 기관사도 심각한 공황장애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걱정되는 자료를 내놓았다.

■ 건보공단은 공황장애 환자가 2006년 이후 매년 10%이상씩 늘어나 인구 10만명 당 74명에서 119명(2011년)으로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국민들은 2003년 8월 서울지하철 기관사 2명이 잇따라 사망한 일을 기억해냈다. 한 명은 퇴근 후 선로를 걷다 열차에 치였고, 한 명은 고향에서 바다에 투신했다. 당시 둘 다 정신과치료를 받은 사실이 밝혀져 공황장애가 많은 관심을 끌었다. 2010년엔 프로야구 투수가 심각한 데드볼을 던지고 한동안 같은 병으로 치료를 받았다.

■ 아무런 이유와 대상도 없이 '이러다 죽는 건 아닐까, 미쳐버리지 않을까'하는 공포와 불안이 엄습해 몸에서 비정상적 현상을 느끼게 되는 상태를 공황발작이라고 한다. 표현이 섬뜩해서 그렇지 30% 정도가 평생에 한 번쯤은 경험한다니 대수롭지 않아 보인다. 다만 그것이 반복되고 만성화하여 공황장애에 이르면 약물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질병이 된다. 잠시의 심리상태 문제가 아니라 뇌 속의 교감신경계가 손상되어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에 이르기 때문이다.

■ 괜한 공포와 불안을 느껴보지 않았던 사람은 별로 없을 게다. 그들도 그렇고, 의학적 공황발작 수준에 이르지 않은 사람들조차 '내가 공황장애 환자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공황장애로 치료를 받는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다시 그런 상태가 되면 어쩌나'하는 불안과 스트레스가 쌓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황장애 노이로제'가 진짜 공황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만병의 근원은 마음이라는 말을 항상 새기며 건강하게 살도록 하자.

정병진 수석논설위원 bj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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