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영장류를 지배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 직립보행은 어떤 이유에서 비롯됐을까.
최근 미국 영국 일본 포르투갈의 과학자들은 인류가 귀한 먹이 등을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갖기 위해 네 발을 사용하다 직립보행을 하게 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5일 미국 과학 일간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브라이언 리치먼드 조지 워싱턴대 교수 등 연구진은 인간이 먹이를 놓고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처음 직립보행을 했으며 이것이 해부학적 변화로까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직립보행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침팬지의 행동을 관찰했다. 600만년 전 갈라진 인류와 침팬지의 공동조상이 두 발로 걸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아 침팬지가 언제 무슨 이유로 두 발과 네 발로 각각 걷는지 조사하면 인류의 변화 과정도 알 수 있을 것이라 본 것이다.
조사 결과 침팬지들은 서식지에 흔치 않은 먹이를 독점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네 발 대신 두 발로 걸었고, 앞발로 더 많은 먹이를 운반했다.
일본 교토대 연구진은 아프리카 기니의 보수 숲에서 먹이로 이 지역에 흔한 야자열매만 있는 경우, 흔하지 않은 쿨라가 조금 섞인 경우, 쿨라가 대부분인 경우 등 세 가지로 나눠 침팬지의 행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침팬지들은 쿨라가 조금만 있을 때 한꺼번에 되도록 많은 양을 운반했다. 경쟁이 심할 때 침팬지들의 두 발 보행은 평소보다 4배나 많았다.
영국 브룩스대 연구진도 침팬지들이 농작물을 탈취하는 행동을 14개월 동안 관찰한 결과 언제 다시 얻을지 모르는 농작물을 놓고 심하게 다퉈야 하는 상황에서는 두발보행이 35%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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