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달 중순 발사를 예고한 광명성 3호가 정상궤도를 이탈할 경우 우리 군이 이를 요격하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과연 장거리 탄도미사일(광명성 3호 발사체)에 대한 우리 군의 요격시스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 군의 요격 시스템은 함대공(艦對空) 미사일인 SM-2와 지대공(地對空) 미사일인 패트리어트 미사일(PAC-2) 2가지다. SM-2는 국내에 2척 실전배치된 7,600톤급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에만 장착돼 있다. 군은 2척의 이지스함을 북한이 발사체 1단의 낙하지점으로 예고한 변산반도 서쪽 140㎞ 인근 서해상에 배치할 계획이다.
광명성 3호가 발사되면 그 순간부터 이지스함에 장착된 SPY-1 레이더가 발사체의 궤도를 추적하게 된다. SPY-1은 반경 1,000㎞ 내 200개 이상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다. 이를 통해 발사체의 궤도가 크게 어긋나 우리나라 육지로 향하는 것이 탐지되면 이지스함의 SM-2 미사일로 이를 요격한다. SM-2의 사거리 고도는 25~40㎞이다.
만약 SM-2 미사일이 요격에 실패하거나, 혹은 만에 하나 북한이 애초부터 궤도를 수정해 발사체가 우리나라 내륙으로 향할 경우에는 패트리어트 미사일(PAC-2)로 요격을 시도하게 된다. 오산과 군산 등에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배치돼 있으며 한국군이 운영하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기지도 수도권을 비롯 10곳 안팎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사거리 고도는 30㎞이다. 국방부는 목표물이 요격망에 들어올 경우 두 미사일의 명중률은 90% 이상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SM-2와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요격능력에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두 미사일 모두 탄도미사일을 직접 타격하는 형식이 아니라 목표물 근방에서 스스로 폭발해 격추시키는 산탄(散彈) 형식이기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투기를 공격할 때는 산탄 형식의 요격미사일도 효과가 크지만 탄도미사일의 경우에는 산탄 형식이 파괴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의 이지스함에 장착된 SM-3의 경우 반경 250㎞ 내의 물체를 직격하는 형태라 파괴력이 뛰어나다.
국내에 배치된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성능을 검증해 본 적이 없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일부 전문가들은 탄도미사일에 대한 국내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명중률이 50%에 미치지 못해 최신형 패트리어트 미사일(PAC-3)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있다. 또한 국내에 배치된 SM-2와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경우 모의발사 시험만 했을 뿐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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