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사진) LG회장이 '그린산업'에 승부수를 띄웠다. 그린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 향후 LG그룹을 지금의 전자 화학과 더불어 그룹의 3대 축으로 꾸려간다는 구상이다.
LG그룹은 창립 65주년(27일)을 맞아 ▦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친환경 ▦헬스케어 등 4가지 그린 신사업 육성을 위한 '그린2020' 전략을 수립했다고 26일 밝혔다.
1947년 고 구인회 창업주가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를 설립해 화장품회사로 출발한 LG는 전자 화학 무역 등으로 사업을 확대, 지난해 14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그룹 매출 150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실 올해는 LG그룹에게 중대한 도전의 시기다. 지난해엔 그룹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전자부문이 스마트폰 부진과 LCD가격하락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 LG화학과 LG생활건강의 선방으로 그나마 만회는 했지만, 올해는 어떤 형태로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구 회장도 평소 '인화(人和)'를 강조하던 것과 달리, 올 초 경영전략회의에서부터 "지금과 분명 달라져야 한다.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마음을 갖고 정면으로 부딪치라"고 CEO들에게 강도 높은 질책성 주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LG는 그린 산업에서 변화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내놓은 '그린2020'전략은 태양전지와 스마트그리드, 전기차 배터리, 친환경LED 조명, 물처리 사업, IT와 연계한 헬스케어 사업 등에서 핵심 기술과 원천 기술을 중점 연구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올해 연구개발비도 지난해보다 6,000억원 많은 4조9,000억원으로 늘렸다.
LG는 2020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의 15%를 에너지, 전기차용 배터리, 친환경, 헬스케어 등 4개 그린 신사업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2015년까지 관련 분야에 8조원을 투자해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구 회장은 "고객가치 혁신을 통한 성과 창출과 철저한 미래 준비,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을 3대 핵심 과제로 삼아 LG를 영속 기업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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