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우승을 학수고대했다. 성 추문이 불거진 이후 2년6개월 동안 우승을 못하면서 마음 고생이 심했다.
우승에 목말랐던 우즈는 스윙 코치도 바꿔봤고, 장비도 교체하는 등 여러가지 변화를 줬다. 하지만 골프공은 나이키골프의 신제품이 아닌 구제품을 사용했다. 살아나고 있는 샷감이 떨어질까봐 공을 바꾸는 것도 꺼릴 정도로 몸을 사렸다.
우즈는 26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2년 6개월 만에 정상에 오른 뒤 "정말 기쁘다. 이번 대회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우승을 해서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성추문과 이혼, 부상 등이 겹치면서 선수생명까지 위태로웠던 우즈는 그 동안의 마음 고생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 가장 어려웠던 점은 부상으로 연습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시간은 충분했지만 필드에 나오지 못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둠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온 우즈는 우승의 기쁨을 잊고 다음달 6일 열리는 '명인들의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마스터스는 정말 기대되고 흥분된다. 물론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점점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이번 대회 3, 4라운드에서는 정말 좋은 샷을 했다. 마스터스의 우승은 나에겐 특별하다"고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우즈는 갑작스런 혈압 이상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대회 주최자인 파머에 대해선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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