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00여명을 채용하면서 돌풍을 일으킨 금융권 고졸채용 바람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1996년 공사출범 이래 최초로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5명을 정규직 전환 조건의 청년인턴으로 채용한다. 예보는 이들이 입사한 뒤 방송통신대학교 등 학비를 지원하고 일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로 했다. 또 근무 연수가 4년을 넘을 경우 일반 대졸 공채직원과 동일한 직위를 부여할 예정이다. 예보 관계자는 “우수 고졸자 및 지방인재 채용 등 사회형평적 채용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외국인 국외송금 지원업무를 전담할 다문화가정 결혼이주민에 대한 공개채용을 하면서 학력도 철폐했다. 학력에 상관없이 한국어와 출신국 언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중국, 네팔,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출신들을 뽑기로 한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언어 능력을 제외하면 제한이 거의 없다”며 “고졸자도 지원 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아울러 작년 68명을 선발한 고졸채용을 1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앞서 수협은행도 25일부터 고졸 특별채용 절차에 착수했다. 수협은행은 이달 31일까지 정규직 포함 1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인데, 전체 인원의 20%를 지방 영업점 소재 지역 고등학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뽑기로 했다. 작년 고졸 신입행원 24명을 채용한 경남은행도 비슷한 수의 고졸자를 채용키로 했으며, 한국예탁결제원은 고졸 예정자를 대상으로 일반 사무직 신입사원을 채용키로 하고 절차에 들어갔다.
아울러 국내 18개 은행들은 내년말까지 약 2,700여명의 고졸 인력을 채용한다는 방침이어서 금융권의 고졸 채용 바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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