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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내달 국방위원장 승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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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내달 국방위원장 승계하나

입력
2012.03.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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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고인민회의를 다음 달 13일로 예고했다. 4월 중순 당대표자회와 4월 12~16일 장거리 로켓발사 등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4월 15일)에 맞춰 주요 정치 행사를 잇따라 개최해 '김정은 체제'의 개막을 대내외적으로 공식화하겠다는 의도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12기 5차 전체회의를 내달 13일 평양에서 소집한다고 22일 결정했다"고 전했다. 최고인민회의는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기관으로 매년 900여명의 대의원이 모여 헌법을 개정하거나 주요 기관의 인사 등을 결정한다.

관심의 초점은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후 공석이 된 국방위원장에 오를지 여부다. 김 위원장은 1993년 북한의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에 위원장으로 올랐고 98년 재추대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25일 "김 부위원장이 4월 15일 태양절 행사에서 강성국가를 선포한 뒤 외국의 사절단을 맞이하기 위해서라도 명실상부한 최고권력자의 지위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국방위원장 자리를 승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북한은 4월 중순 당대표자회를 열고 김 부위원장을 당 최고직인 총비서에 추대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최고인민회의와 당대표자회를 같은 달 잇따라 여는 것은 처음이다. 4월 강성국가 선언을 앞두고 서둘러 '김정은 체제'를 굳히겠다는 북한 권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

반면 국방위원장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둘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북한은 1994년 김 주석이 사망하자 4년 뒤 최고인민회의에서 주석제를 폐지하고 '영원한 주석'으로 추대했던 전례가 있다.

이와 함께 최고인민회의에서는 내각과 국방위원회의 주요 인사들에 대한 교체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을 계승하되 새로운 파워엘리트를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김정은 시대'의 진용을 본격적으로 갖춘다는 의미에서다.

한편 북한은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지난해 12월 17일 사망한 김 위원장을 추모하는 '100일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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