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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범죄 우리가 막는다" 직접 나선 안산 외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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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범죄 우리가 막는다" 직접 나선 안산 외국인들

입력
2012.03.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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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범죄 우리가 막을래요."

외국인 밀집지역인 경기 안산시 원곡동 다문화특구의 범죄예방을 위해 이 지역 외국인들이 발벗고 나섰다.

안산단원경찰서와 안산 원곡동 외국인주민센터는 25일 다문화특구 만남의 광장에서 외국인 자원순찰대 발대식을 열었다. 자원순찰대는 인도네시아인 21명, 중국인 8명, 태국인 6명, 우즈베키스탄ㆍ캄보디아인 각 1명 등 모두 37명으로 구성됐다. 인도네시아인들이 많은 것은 이 곳에서 활동하는 인도네시안 커뮤니티 회원들이 주축이 돼 결성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직업은 이 지역의 300여개에 달하는 외국인 식당 운영자들과 인근 공단 근로자 등이다.

이들은 이번 주부터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주말에 4명씩 조를 이뤄 경찰과 함께 다문화특구 일대를 순찰하게 된다. 자원순찰대 결성을 주도한 자말(33ㆍ인도네시아 커뮤니티 회장)씨는 "일부 외국인들의 범죄로 전체 외국인들이 욕먹는 것이 안타까워 인도네시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순찰대를 조직했다"며 "외국인과 한국인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중국동포 채귀용(36)씨도 "중국동포들이 힘들게 일하면서도 문화적 차이로 한국인들과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다"며 "중국에서 법학을 공부한 경험을 살려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과 외국인주민센터는 이들에게 모자와 조끼를 지급하고, 관할 경찰과 치안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이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또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자체 협조를 얻어 식비 등을 지급할 계획이다. 안산단원서 외사계 빙순호 계장은 "참여 외국인 수와 나라를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며 "순찰활동 상황에 따른 조치요령을 잘 가르쳐 실질적인 치안 지원이 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안산 원곡동 일대는 등록 외국인만 3만7,400여명에 이르고 유동 외국인은 전국 최대인 하루 평균 3만명에 달해 2009년 5월 다문화특구로 지정됐으며 지난 한 해 동안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은 863명에 달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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