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지도부가 25일 야권 단일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위기를 봉합하고 야권연대를 복원키로 결의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여론조사 조작 파문이 야권에 가한 타격이 컸던 만큼 양당이 연대 복원을 통해 하락한 지지율을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양당 대표 공동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시켜 드린 것을 죄송하게 생각하며 깊은 성찰과 반성을 토대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도 "많은 어려움과 역경을 딛고 야권연대가 정상적으로 복원돼 본궤도에 올랐다"며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양당은 야권 단일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공동선거대책위원회도 구성하기로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은 한 대표 등 민주당 최고위원 7명과 이 대표를 비롯한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4명이 맡기로 했다. 또 야권연대의 취지를 설명할 수 있는 멘토단을 구성하는 한편 공동정책공약추진위도 설치키로 했다.
한 대표는 이어 민주당 정동영(강남을) 김용민(노원갑)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잇따라 참석해 바람몰이에 나섰다. 한 대표는 26일에는 세종시를 찾아 이해찬 후보를 지원하고 27일엔 강원 원주에서 열리는 강원도당 선대위 회의에 참석하는 등 전국적인 선거 지원에 나선다.
민주당 지도부가 야권연대를 복원하면서 다시 전국적인 세몰이에 노력하고 있지만 그 동안 내부의 공천 갈등과 야권연대 위기 상황 등을 겪으며 심각한 내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선숙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초에 비해 총선 전망 의석수가 30석 정도 빠졌다"며 "비례대표를 제외하고 백중세인 지역에서 모두 승리한다고 가정해도 최대 106석"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도 "바람이 불고 있다는 부산ㆍ경남도 어렵다"며 "민주당이 부산 2곳과 경남 1곳에서 우세하고 통합진보당은 경남 1곳 정도가 우세한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이날 야권연대를 복원시킴으로써 하락세였던 지지율이 다시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사무총장은 "33~34%에서 오락가락하던 지지율 하락은 일단 멈춘 추세이며 금명간 상승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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