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IHQ(옛 싸이더스HQ)의 정훈탁 대표 등 연예계 거물들이 주식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사건(본보 2011년 4월6일자 12면 보도)과 관련, 검찰이 유명 MC 신동엽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검찰이 신씨 소환을 시작으로 이 사건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함에 따라 주식계좌를 도용 당한 것으로 알려진 배우 전지현씨 등 연예계 유력 인사들의 줄소환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김영종)는 지난 23일 신씨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정씨는 2009년 7~8월 연예기획사 스톰이앤에프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경영참여 목적임을 공시했다. 연예계 큰손인 정씨가 강호동, 유재석, 윤종신씨 등 인기 연예인들이 소속돼 있던 스톰이앤에프를 인수합병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는 급등했다. 그러나 실제 인수합병은 성사되지 않았고, 주가가 떨어지면서 일반 투자자들은 피해를 봤다.
금융당국은 이 과정에서 정씨와 스톰이앤에프 전 대표 권승식씨가 경영참여 공시 전 타인 명의 계좌로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인 뒤 되팔아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파악하고 두 사람을 검찰에 고발했다. 금융당국은 비슷한 시기에 주식을 매입한 신씨도 조사했지만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고발 및 통보 대상에서는 제외했다.
검찰이 1년여 만에 신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 파악에 나서면서 연예계는 긴장하고 있다. 역시 금융당국의 고발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유명 PD 출신 A씨, 또 다른 연예기획사 간부 B씨 등도 사건에 연루돼 검찰에 통보된 상태다.
특히 정훈탁씨가 주식거래에 이용한 계좌가 전지현(본명 왕지현)씨 명의 계좌로 확인돼 전씨 역시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정씨가 전씨 모르게 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봤지만, 정씨는 "전씨로부터 위임받아 관리한 계좌이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거둔 것도 아니다"고 의혹을 부인하고 있어 검찰 조사에서 진실이 가려질 전망이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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