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울산을 방문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새누리당이 6개 선거구 중 5곳의 의석을 갖고 있는 전통적인 텃밭이지만, 이 지역 대기업 노조를 기반으로 한 노동계의 지원을 받는 야권의 도전이 만만찮다.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 이후 5년 만에 울산을 찾은 박 위원장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내비치며 노동자층이 많은 울산의 민심을 파고드는 데 주력했다.
박 위원장이 첫 일정으로 찾은 울산 중구의 태화시장에선 장날을 맞아 나온 시민과 지지자들 500여명이 박 위원장 주변으로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박 위원장이 200여m 떨어진 오찬 장소까지 이동하는 데 20여분이나 걸리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마, 어묵 등을 구입하며 상인들과 인사한 뒤 한 국밥집에서 지역 출마자들과 오찬을 갖고 울산의 경제적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박 위원장은 "울산은 우리나라 경제의 심장"이라며 "사람도 심장이 잘 뛰어야 건강해지듯 울산의 경제가 튼튼해야 우리 경제도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울산 박물관에서 울산의 산업화 과정에 대한 전시물을 둘러본 뒤 북구 화봉시장으로 이동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발표한 대로 2015년까지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업무를 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반드시 전환토록 할 것"이라며 "대기업의 경우도 고용형태를 전부 공시해서 정규직 전환을 유도하는 정책을 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당 지지율 상승과 이에 따른 총선 판세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저희로선 오로지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답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후 10번째로 지역을 방문한 박 위원장은 29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매일 전국을 누비면서 선거 지원 행보를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이날 "박 위원장이 '잠을 안 자고서라도 돌아다니겠다'며 일정을 빡빡하게 짜라고 주문했다"며 "우선 경합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을 다닐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초 제주 4ㆍ3 사건 64주년을 맞아 박 위원장이 제주를 방문한 뒤 귀경길에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전남ㆍ북을 방문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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