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사후 수습 과정에 임태희(55) 전 대통령실장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의심되는 정황이 잇달아 불거지고 있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최근 청와대 개입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은 2010년 9월 초 자신에게 변호사 비용 4,000만원을 전달한 사람은 이동걸(51) 고용노동부장관 정책보좌관이라고 진술했다. 장 전 주무관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보좌관은 전혀 몰랐던 사람으로 4,000만원을 받을 때 딱 한 번 봤다. 그가 왜 돈 전달에 관여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보좌관을 소환해 누구에게 돈을 받아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이 보좌관이 2009년 9월~2010년 7월 노동부장관을 지낸 임 전 실장을 보좌한 적이 있는데다, 문제의 4,000만원 전달 시점이 임 전 실장이 청와대로 옮기고 난 지 2개월 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실장은 2010년 9월 구속돼 있던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과 진경락 전 총리실 기획총괄과장의 가족에게 명절 위로금으로 금일봉을 전달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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