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다시 시간이 주어진다면 정치를 하지 않겠다"며 후회했다고 로드 스파이서 전 보수당 의원이 밝혔다.
스파이서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일요판에 '스파이서의 일기'를 연재하면서 대처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던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서부터 당 지도부의 반발로 사임했던 1990년도까지 대처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소개하고 있다.
연재물에 따르면 대처는 보수당의 내분으로 쫓겨나다시피 물러난 지 4년 후 첼시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스파이서와 만나 "옛날로 돌아간다면 정치에 입문하는 대신 가족을 위해 살겠다"고 말했다. 이는 말년의 불행한 가족사를 자신의 탓으로 여긴 대처의 죄책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남편 데니스 대처 경은 아내의 곁을 지키며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지만 아들 마크 경은 대처 집권 중인 1982년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는 자동차 경주 다카르 랠리에서 6일간 실종된 뒤 구조됐었다. 마크와 그의 쌍둥이 남매 캐럴은 후일 대처가 치매에 걸려 정신이 온전치 않을 때 모친을 거의 찾아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파이서의 일기'에는 이밖에 1990년 대처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유럽통합조약(마스트리히트 조약)을 둘러싼 치열한 정쟁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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