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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평화운동가 조너선 리 "정치적 이해보다 어린이들의 미래 생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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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평화운동가 조너선 리 "정치적 이해보다 어린이들의 미래 생각해 주세요"

입력
2012.03.2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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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북한의 어린이들입니다. 미래의 아이들이 더 이상 핵무기의 위험에서 살게 해서는 안 됩니다.”

환경평화운동가 조너선 리(15ㆍ한국명 이승민)군이 핵안보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25일 오후 코엑스 건너편 한국전력 본사 앞에 섰다. 26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곳이다. 꽃샘추위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리군은 ‘어린이 평화 숲에 밤나무 등 유실수를 심고 북한 어린이들에게 인도적 식량지원을 하자’는 취지의 호소문을 또박또박 낭독했다.

그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에게 정치적인 이해관계보다 어린이의 인권과 그들의 평화로운 미래를 먼저 생각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리군은 또 “북한 어린이들은 핵 문제로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굶주림으로 고통 받고 있다”며 “식량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린이 환경평화운동가’에서 부쩍 성장한 모습으로 이날 캠페인에 나선 그는 “고르바초프, 이 문을 여시오. 고르바초프, 이 장벽을 허무시오(open this gate. tear down this wall)”라고 했던 고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60년 넘은 남북간 비극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군은 1인 평화 캠페인을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27일까지 매일 오후 1시 이곳에 서서 저 안에 있을 각국 정상들이 들을 수 있도록 할겁니다.” 그는 또 북한 어린이들의 어려움을 강변하기 위해 캠페인 기간 중에 강냉이죽으로 끼니를 해결할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리 군은 앞서 21일에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린 ‘비무장지대(DMZ) 어린이 평화숲’ 조성 행사에 참여해 밤나무 21그루를 심고 평화호소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조너선 리는 고그린맨(Go Greenman)이라는 환경만화를 그리면서 환경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을 만난 후 한반도 평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2010년 8월 북한 방문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비무장지대 어린이 평화 숲'을 조성하자는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북한은 아직까지 묵묵부답이지만 같은 편지를 받은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이젠 리군과 뜻을 함께 하고 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 바츨라프 츨라우츠 체코 대통령, 호주 길러드 총리 등이 조너선 리에게 답장을 보내 ‘어린이 평화숲’ 계획에 지지를 보냈다.

글ㆍ사진=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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