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히 유수프 전 소말리아 과도정부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78세를 일기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사망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유수프 전 대통령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소말리아 과도정부를 이끌었으나 내전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고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최근 수 년 동안 지병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진 그는 두바이의 한 병원에서 폐렴 합병증세로 사망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소말리아 북동부 푼틀랜드 출신인 유수프는 독재자 모하메드 시아드 바레 정권이 1991년 붕괴한 후 13년간의 무정부상태를 종식할 과도정부 대통령으로 2004년 유엔의 후원 아래 취임했다. 하지만 그에 반대하는 이슬람연맹 세력이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할 상황에 처하자 지난 2006년 에티오피아 정부군을 끌어들였다.
전통적으로 앙숙관계인 소말리아-에티오피아 관계에서 에티오피아 정부군의 소말리아 진격은 유수프에 대한 국민 지지를 더욱 떨어뜨렸다. 결국 2008년 사임하고 온건파 이슬람세력 출신인 샤리프 셰이크 아흐메드에 대통령 자리를 넘겨줬다. 소말리아 정부는 이날부터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송옥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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