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들이 관동8경 중 으뜸으로 꼽은 경포대를 그림과 시문, 사진 등으로 유람하는 특별전 ‘관동 제일 절경_경포대’가 국립춘천박물관에서 27일 개막한다. 관동 8경을 매년 한 곳씩 소개하는 시리즈의 첫 순서로 70여점을 전시한다.
모래톱이 바닷물을 가두어 생긴 아름다운 경포호와 누정의 역사, 경포대를 찾았던 수많은 탐승객과 이 곳에 살았거나 마음을 뉘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경포대를 최고의 경승으로 꼽은 송강 정철의 가사 ‘관동별곡’을 비롯해 경포호에 깃들어 살았던 신사임당과 아들 이율곡, 허균과 그의 누이 난설헌, 김시습과 심언광, 경포호 염전으로 일군 부를 이곳을 찾는 시인 묵객들에게 아낌없이 베풀었던 강릉 선교장 사람들을 시와 그림, 글, 생활 유물들로 만날 수 있다.
경포대는 금강산 가는 길에 꼭 들르는 명소였고, 선교장은 그들을 받아주는 교류의 공간이었다. 이번 전시에 처음 공개되는 선교장의 바둑판과 말안장 등은 그 만남에서 있었던 풍류의 산물이다. 경포대를 노래한 옛사람들의 시와 글은 강원서학회 회원들이 붓글씨로 써서 내놓았다. 전시는 5월 13일까지.
오미환 선임기자 ohm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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