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모 몰리나(31ㆍ서울)의 골 폭풍이 K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콜롬비아 출신 공격수 몰리나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라운드 홈 경기에서 환상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은 홈 3연승을 거두고 무패 행진(3승 1무)을 이어갔다.
몰리나는 전형적인 골잡이는 아니다. 빠른 발과 정확한 왼발 킥으로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그러나 올 시즌 물 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며 프로축구 최고 킬러로 떠올랐다. 개막 후 4경기 동안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몰리나는 시즌 5호 골로 라돈치치(수원), 이동국(전북ㆍ이상 4골)을 제치고 득점 선두로 나섰다.
주 포지션인 왼쪽 날개로 기용될 때보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때 더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몰리나는 18일 대전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중앙 공격수로 자리를 옮긴 후 2골을 터트렸다. 전북을 상대로도 후반 들어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올라선 후 날카로운 감각을 보였다.
몰리나는 전북전에서 졌다면 심한 자책감에 시달릴 수도 있었다. 1-1로 맞선 후반 20분 고요한이 올린 크로스를 노마크 상태에서 헤딩 슛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그러나 종료 1분을 남기고 천금의 결승골로 실수를 만회했다. 환상적인 골이었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볼을 잡은 몰리나는 상대 수비 3명 사이를 뚫고 단독 드리블, 오른발 슛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팽팽했던 승부의 추가 서울로 기우는 순간, 그라운드와 벤치에 있던 서울 선수들은 몰리나를 중심으로 한데 엉켰다.
몰리나는 "전지훈련을 충실히 소화해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이 좋은 활약의 원동력같다. 훈련 강도가 높을 때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시즌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현재의 모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동국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김진규의 실책을 틈타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세를 올렸지만 패전으로 빛을 잃었다. 중앙 수비수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전북은 공격수 정성훈을 수비수로 세우는 고육책까지 썼지만 후반 들어 잡은 결정적인 골 찬스를 모두 놓치며 분패했다.
한편 전날 열린 경기에서 수원은 제주에 1-2로 덜미를 잡혔다. 인천은 설기현의 두 골 활약으로 대전을 2-1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반면 대전은 4연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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