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36ㆍ삼성)이 홈런이 아닌 안타로 시범경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승엽은 25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4안타를 친 것은 2003년 5월18일 대구 SK전(5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 이후 9년여 만이다.
시범경기 6경기에 모두 출전한 이승엽은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22일 목동 넥센전부터 시작하면 6연타석 연속 안타이자 20일 SK전 이후 4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다. 시범경기 타율은 무려 4할8푼(25타수 12안타)이나 된다. 다만, 17일 잠실 LG와의 시범경기 이후 홈런포가 없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은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포함해 4안타를 몰아쳤다. 0-0이던 1회 1사 2루에서 한화 선발 안승민으로부터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린 이승엽은 4회와 6회에도 우전 안타를 추가했다. 2-2로 맞선 8회 2사 1ㆍ2루에서는 바뀐 투수 유창식으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승엽은 "공은 잘 보이지만 스윙 궤도가 좋지 못한 것 같다. 공을 띄워야 하는데 라인 드라이브가 된다"고 말했다.
이승엽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연장 10회말 2사 1ㆍ2루에서 연경흠에게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3-4로 패했다. 삼성은 시범경기 5연패. 한화 김태균은 1루수로 선발 출전, 2타점 좌월 2루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잠실에서는 에이스 김선우를 내세운 두산이 KIA를 3-0으로 제압했다. 김선우는 6이닝 동안 6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 막고 시범경기 첫 승을 올렸다. 9회 나온 두산 마무리 프록터도 1이닝을 삼진 2개 포함해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두산 8번 용덕한은 0-0으로 맞선 5회 2사 2루에서 3루수 옆을 스치는 2루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부산에서는 LG가 0-3으로 패색이 짙던 9회 안타 3개와 볼넷 2개, 상대 실책을 묶어 대거 4득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시범경기 3승(2무 2패)째. LG 선발 주키치는 6이닝 6안타 2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했다. 두 번째 나온 봉중근도 1이닝을 삼진 3개로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인천에서는 8회초 터진 조중근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넥센이 SK를 3-2로 꺾고 시범경기 4연승을 질주했다. 넥센 선발 밴 헤켄은 4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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