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종(28∙KGC인삼공사)이 '플레이오프의 사나이'로 우뚝 섰다.
양희종은 부산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숨겨왔던 공격 본능을 드러냈다. 24일 열린 4차전에서 3쿼터에만 13점을 몰아쳐 팀의 사상 첫 챔피언 결정전 진출(7전4선승제)을 이끌었다. 승부의 분수령이던 2차전에서 역시 3쿼터 들어 10점을 집중시켰다. 약점으로 꼽혔던 외곽슛이 고비마다 터졌다.
양희종의 공격력이 살아나자 인삼공사는 날개를 달았다. 오세근과 크리스 다니엘스에게 집중되던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팀 공헌도가 높아 공격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득점포까지 터져 큰 도움이 됐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꼽고 싶다"고 칭찬했다. 양희종의 관심은 윤호영(동부)과의 매치업이다. 윤호영은 198cm의 큰 키에 정교한 슛과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가 좋다. 이에 맞서는 양희종도 만만치 않다. 195cm로 키가 비슷하고, 수비 센스는 타고 났다. 최근에는 슛 감각까지 올라왔고, 체력 관리도 철저히 했다. 하루 3차례 홍삼 추출액을 복용하며 체력 증진에 힘 썼다. 이들의 승부가 챔프전 향방을 알 수 있는 열쇠다.
오성식 MBC SPORTS+ 해설위원은 "플레이오프 경기력으로 볼 때는 양희종이 앞서 있다. 뛰어난 수비에 공격력이 더해졌다. 윤호영 역시 훌륭하지만 어이없는 턴오버를 자주 범해 집중력이 떨어져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삼공사와 동부의 챔프 1차전은 28일 오후 7시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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