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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안보정상회의/ 분계선 25m 앞까지 간 오바마… 방탄유리 너머 10여분간 살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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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안보정상회의/ 분계선 25m 앞까지 간 오바마… 방탄유리 너머 10여분간 살펴봐

입력
2012.03.2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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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5일 오전 한국에 도착한 버락 오마마 미국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간 2차례 방한한 적은 있지만 DMZ 방문은 처음이다. 미국 대통령으로 DMZ 방문은 네 번째이고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출발, 이날 오전 11시15분쯤 헬기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부근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도착해 있던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 정승조 합참의장, 브라이언 비숍 유엔사 참모장 등의 영접을 받았다.

미 공군 1호기인 '에어포스 원'휘장이 부착된 가죽 점퍼를 입은 오바마 대통령은 서먼 사령관, 정 합참의장 등과 한 차로 인근 캠프 보니파스로 이동, 북한군 동향 등에 관해 설명을 들은 뒤 한미장병들에게 "여러분들의 임무수행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치하했다. 그는 또 "여러분들은 자유의 최전선에 서있다"며 "자유와 번영의 관점에서 남북한만큼 극명하게 대비되는 곳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군 장병들에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했다.

이어 군사분계선에서 25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최북단 오울렛 초소로 이동한 오바마 대통령은 방탄유리 너머에서 쌍안경으로 10여분간 대남 선전촌 기정동 마을과 개성공단 등을 살펴봤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남북 간의 최근 교전은 언제였으며 인근에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가 어디냐고 묻는 등 DMZ 상황에 관심을 표시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00일 째인 이날 기정동 마을의 대형 인공기는 조기(弔旗)로 게양돼 있었으며 1시간 가량 DMZ를 시찰한 오바마 대통령이 캠프 보니파스를 떠나기 직전인 낮 12시쯤 북쪽에서 추모의 사이렌 소리도 들렸다. DMZ에 대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3년 방문 당시 "지구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곳"이라고 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북 메시지를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첫 방문지로 DMZ를 선정한 것은 ‘광명성 3호’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대니얼 러셀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미군 최고사령관이 2만8,500명의 미군이 주둔중인 한국, 그것도 최전선을 찾아가 병사들에게 감사를 표시할 기회를 갖는 것은 중요하다”며 “DMZ는 한반도에서 민주주의의 최전선으로 한미간 경의와 연대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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