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마감된 19대 총선 후보자들의 세금(소득세와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납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후보가 전체 927명 중 39명(4.2%)에 이르렀다. 연평균 10만원 미만의 소득세를 낸 후보도 127명(13.7%)에 달했다. 재산세의 경우 한 푼도 내지 않은 후보가 116명(12.5%), 연평균 10만원도 안 낸 후보가 261명(28.2%)에 달했다.
소득세와 재산세, 종합부동산세를 합쳐 연간 100만원도 내지 않는 후보도 25.9%에 해당하는 24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후보자 4명 중 1명에 해당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평균 세금액인 464만원(2010년 기준)을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또 1억 이상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연평균 10만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사람도 28명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지난 5년간 세금을 단 한번도 낸 적 없는 후보가 23명이었다. 반면 민주통합당 김관영(전북 군산) 후보는 재산이 7억9,300만원인데 지난 5년간 세금 납부액은 9억 8,577만원으로 재산보다 세금 납부액이 더 많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최근 5년간 1억원 이상 세금을 납부한 사람은 202명이었다. 이중 10억원 이상 고액 납부자는 17명으로 새누리당 정몽준(서울 동작을) 후보가 391억5,400여만원으로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고, 같은 당 김호연(충남 천안을) 후보가 71억 322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현역 의원이 아닌 후보 중에는 새누리당 박덕흠(충북 보은ㆍ옥천ㆍ영동) 후보가 48억 2,500여만원으로 3위에, 무소속 권헌성(서울 강남갑) 후보가 42억 4,500여만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권 후보는 -11억3,7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가장 가난한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5년 동안 세금을 한번이라도 체납한 적 있는 후보는 104명으로 11.2%에 달했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24명, 민주통합당 19명, 선진당 8명, 국민생각 6명 순이었다. 이중에서 후보 등록 때까지 체납액이 남아 있는 후보는 5명이었다.
100억 이상 재력가도 14명이었다. 새누리당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무소속(3명)과 선진당(1명) 출신들이 포함됐다. 반면 빚이 더 많다고 신고한 후보와 재산이 0원이라고 신고한 후보는 각각 19명이었다. 재산이 0원이라고 등록한 명단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동생인 무소속 박근령(충북 보은ㆍ옥천ㆍ영동)후보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4억6,5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새누리당 손수조(부산 사상) 후보는 27세 여성에게는 너무 많은 재산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손 후보는 이날 트위터에"부모님 재산까지 신고한 것이다. 오해마시라"고 해명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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