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전체 국회의원의 절반 가량이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3일 공개한 2011년 12월 기준 재산공개 변동 내역에 따르면 국무위원 겸임자 등을 제외한 공개 대상 국회의원 293명 가운데 1년 전보다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146명으로 49.8%에 달했다. 지난해 재산 증가 의원 비율(75%)과 비교하면 올해는 재산 증가 의원들이 많이 줄었다.
반면 재산 감소 의원은 모두 147명(50.2%)으로 지난해(25%)보다 2배나 늘었다. 토지나 건물가액은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증가한 반면, 예금감소를 신고한 의원들이 많았다. 이들 대다수가 '청목회 사건'의 여파 등으로 정치자금이 감소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새누리당 서상기 장윤석 박민식 의원, 민주통합당 김성곤 전병헌 강기정 문학진 변재일 의원 등은 정치자금 계좌의 잔액감소를 예금이 줄어든 이유로 설명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의 경우 현대중공업 주가하락 및 재산 기부 등의 여파로 1조6,481억3,612만원의 재산이 감소해 재산 감소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새누리당 조진형 의원과 윤상현 의원의 재산이 각각 78억8,332만원과 26억5,783만원이 줄어 재산 감소 2,3위에 랭크 됐다.
반면 동일고무벨트의 최대 주주인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주가 상승으로 재산이 320억8,939만원 늘어나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빙그레 대표이사 출신인 김호연 의원도 주가 상승에 따라 재산이 145억9,946만원 늘었다.
정당 별로 소속 의원들의 재력이 뚜렷하게 나뉘었다. 정몽준 전 대표의 재산(2조227억6,042만원)을 제외하고 정당 별 재력을 비교해 보더라도 새누리당 의원들의 재산 평균이 51억7,762만원으로 민주통합당(17억2,851원)과 자유선진당(21억5,568만원), 통합진보당(4억2,316만원) 등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재산 상위 10걸 중에는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129억5,487만원)을 제외한 9명이 새누리당 의원이었다.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가 부동의 1위였고 같은 당 김호연(2,250억5,866만원), 김세연(1,145억9,653만원)의원이 뒤를 이었다.
새누리당에서는 재산이 100억원 이상인 의원이 11명이나 됐다. 민주당에선 김학재(80억7,863만원) 의원의 재산이 가장 많았고, 공개 직전까지 민주당 소속이었던 신 건(96억123만원) 최인기(91억7,248만원) 의원 등도 상위권이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은 4,077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전체 의원 가운데 가장 재산이 적었다. 이 의원과 통합진보당 김선동(5,750만원) 의원 등 2명은 1억원 미만의 재산을 신고했다. 새누리당 의원 가운데는 2억374만원을 신고한 강명순 의원의 재산이 가장 적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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