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는 257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선전할 경우 전국적으로 무소속 바람이 거셌던 2008년 18대 총선 때처럼 선거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18대 총선에선 당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나선 친박계 인사들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동정론에 힘입어 모두 12명(영남지역 10명, 수도권 2명)이 당선됐다. 이 때 호남에서도 6명의 후보가 당선돼 전국적으로 25명(10.2%)의 무소속 후보가 1위에 오르는 이변이 연출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여당 내 상황이 역전돼 낙천한 친이계 무소속 후보들이 설욕을 노리고 있다.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부산 수영에서 친박계 유재중 의원과 리턴 매치를 앞두고 있다. 이윤성(인천 남동을) 허천(강원 춘천) 진성호(서울 중랑을) 정미경(경기 수원 권선을) 의원과 이방호(경남 사천ㆍ남해ㆍ하동) 전 의원 등도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도 무소속으로 대구 중ㆍ남구에서 출마하며, 여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성식(서울 관악갑), 정태근(서울 성북갑) 의원의 선전 여부도 관심이다.
민주통합당에선 김충조(전남 여수갑) 조배숙(전주 익산을) 최인기(전남 나주ㆍ화순) 박주선(광주 동구) 조영택(광주 서구갑) 신건(전주 완산갑) 김재균(광주 북구을) 의원 등이 낙천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특히 서울 중랑갑에는 새누리당 김정, 민주당 서영교 후보에 맞서 두 당에서 낙천한 유정현 의원과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이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을 했다.
이번에도 무소속 후보가 적잖이 나섰지만 지난 총선 때처럼 상당수의 당선자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유권자들이 여야의 1대1 대결구도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무소속이나 제3당 후보가 위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서다.
한편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충북 보은ㆍ옥천ㆍ영동에서 무소속 후보로 등록했다. 옥천은 두 사람의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다.
박 전 이사장은 당초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하려 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선회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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