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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MB, 환경상 상금 덕 3억 늘어 58억…내곡동 땅 관련 내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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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MB, 환경상 상금 덕 3억 늘어 58억…내곡동 땅 관련 내용 없어

입력
2012.03.2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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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공개된 공직자 보유 재산 변동 신고 내역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의 재산은 총 57억9,966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억306만원이 늘었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때 받은 '자이드 국제 환경상'의 상금 50만 달러(5억6,700여만원)가 예금으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분을 제외하면 김 여사의 예금액이 줄어든 1억6,793만원만큼 재산 총액이 감소한 셈이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자이드 환경상 상금은 개인 자격으로 받은 것이지만 이 대통령이 퇴임 뒤에 상금의 의미에 맞는 곳에 사용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이 대통령의 재산 내역에는 관심을 모은 내곡동 사저 부지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아들 시형씨가 2009년부터 자신의 재산 공개 고지를 하지 않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시형씨가 독립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2009년부터 등록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시형씨는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에 김 여사의 논현동 자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돈을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이 대통령의 재산공개에서는 내곡동 부지와 관련한 사항은 없었으며, 매입 비용도 제3자 담보 대출 형식이라서 등기부 설정만 돼있을 뿐 재산권 변동은 없었다.

청와대에서 재산 변동을 신고한 참모진의 평균 재산은 15억1,311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1억2,104만원이 감소했다.

재산이 가장 많은 참모는 예비역 소장인 윤영범 국방비서관으로 63억1,648만원을 신고했다. 윤 비서관은 "김포 윤씨 장손이어서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부동산 등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효 대외전략기획관(51억8,088만원)과 정진영 민정수석(42억6,329만원), 박범훈 교육문화수석(42억3,973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재산 변동을 신고한 참모진 53명 가운데 10억 원 이상 자산가는 26명이었다.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참모는 임재현 국정홍보비서관으로 12억여 원이 증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부분 부친의 재산이 신고 대상으로 편입돼 늘어난 것일 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재산이 가장 적은 참모는 박병옥 서민정책비서관으로 신고액이 375만원이었고, 이강성 고용노사비서관(3,894만원)과 강남훈 지식경제비서관(2억5,613만원)이 그 다음이었다.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과 관련해 청와대 은폐 의혹설에 연루된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의 재산은 4억2,494만원이었다.

또 어청수 경호처장은 13억2,585만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하금열 대통령실장은 지난해 12월 임명돼 재산 공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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