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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코리아, 생색내기용 정리해고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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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코리아, 생색내기용 정리해고 철회?

입력
2012.03.2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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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의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에 선정된 지 두 달 만에 직원들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해 논란이 일었던 아웃도어 업체 K2코리아가 정리해고를 철회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사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K2코리아는 23일 "예정대로 국내 신발공장을 5월31일에 폐쇄하지만 해당 부서 직원 93명은 개인면담을 통해 인력을 재배치, 최대한 고용을 보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2코리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공장 혹은 개성공단 공장, 애프터서비스 부서, 수선실 등 직원들로부터 희망 신청을 받아 재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측이 이런 사실을 교섭 없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알린 데 대해 노조는 사측의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원래 노조가 없었던 K2코리아는 이달 8일 사측의 정리해고 예고 통보를 받자 14일 노조를 결성, 21일 처음으로 사측과 만나 구체적인 고용유지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노조원들의 우려는 "실제로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인력 재배치냐"는 것이다. 정리해고 통보를 받았던 생산직 93명은 여성이 68명, 남성이 25명이며 3분의 2가 50대 이상으로, 3~17년 동안 신발 조립만 해 온 직원들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공장으로 가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지고, 나머지 부서가 93명을 다 수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2코리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자리는 충분하지만 93명 모두 원하는 부서로 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정리해고를 통보한 지 2주 만에 비판 여론이 일자 인력 재배치 방안을 내놓은 것은, 사측이 정리해고를 피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했음을 보여준다.

임영국 화섬노조 사무처장은 "사측은 직원들에게 정리해고 철회 방침을 통보하지도 않고 인력 재배치 방법에 대한 설명도 전혀 없는 상태라 개별 면담을 거부하고 정식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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